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4.29 17:33

1분기 세계 주요시장 자동차 판매 전년대비 27.5% 감소
한국·미국·일본브랜드 상대적으로 선전…유럽·중국계는 부진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수출선적 부두에 자동차들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올해 1분기 해외 주요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미국, 유럽, 중국의 세계 3대 시장에서 생산과 소비의 전례 없는 위축으로 전년대비 2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9일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을 분석한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지난 1분기 대부분 글로벌 브랜드는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였다.

점유율에서는 유럽계와 중국계가 하락한 반면 미국, 일본, 한국계는 상승했다.
 
유럽계와 중국계 브랜드는 주력 시장인 유럽과 중국의 코로나19 피해가 1분기 내내 지속되어 각각 28.1%, 44.4% 감소하며, 시장 평균보다 부진해 1분기 점유율도 하락했다.

미국계와 일본계 브랜드는 최대판매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판매 제한이 3월 후반에나 확대되어 1분기 판매하락은 유럽과 중국계 대비 상대적으로 덜해 각각 20.6%, 25.0% 감소하여 점유율이 확대됐다.

한국계의 1분기 판매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가장 낮은 감소율인 15.9%를 기록하며, 1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7.3%에서 올해는 8.4%로 1.2% 포인트 확대됐다.

한국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으로 우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주요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차량 크기와 연료의 풀라인업이 완성된 SUV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인도에서의 호조세를 유지한 결과로 보인다.

시장별로는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과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발효된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45.4%, 26.3% 감소하여 주요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산업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시장도 3월 중순 발효된 전국봉쇄령으로 전년대비 22.4% 감소해 중국, 유럽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미국 시장은 이동제한 조치가 3월 말부터 본격 발효됨에 따라 주요시장 중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

신흥시장 역시 3월부터 국가봉쇄, 격리조치가 시행되었으며, 멕시코는 10.9%, 브라질은 9.2% 감소했다.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취구매로 판매가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선제적 방역에 따른 공장가동 차질 최소화 등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라며 “최근 해외 요인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유동성 공급, 내수촉진, 세금납부 유예와 고용유지지원 등 신속한 정부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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