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3.24 16:48

미국 국채 금리와 호주 달러 외에도 코스피보다 먼저 반등한 국제 유가와 LME(런던금거래소)금속지수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타이밍을 조율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이들 자산이 주요 위험 자산 중에서 가장 먼저 반등하면서 글로벌 소재, 산업재 섹터의 강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자산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더불어 정책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제 유가는 오는 4월17일 러시아, 사우디 등 15개 산유국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 회의 결과에 따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또한 LME 금속지수도 중국의 재정정책과 신흥국 경기 상황에 따라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국제 유가와 LME 금속지수는 코스피 매도 타이밍을 잡는데 있어서 참고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 즉, 이들 지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미국 국채 금리와 호주 달러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주식을 보유하고, 그렇지 않다면 매도 타이밍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로 유동성 환경이 위험 자산 강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연초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경제 지표와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미국, 유럽, 신흥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또한 하향 조정이 지속되던 코스피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도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 속에서 펀더멘털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4월에는 유동성 파티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국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가 변하지 않고,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4월에는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4월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이상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호주 달러가 약세로 반전되는 구간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4월에는 유동성 지표를 확인하며 파티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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