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현 기자
  • 입력 2020.05.01 22:53
연휴를 맞아 지역화폐를 사용하려는 시민들로 하루종일 붐빈 수원 정자시장 모습 (사진=이수현 기자)

[뉴스웍스=이수현 기자] 수원시 지역화폐인 ‘수원페이’가 시스템 장애로 결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처럼 연휴를 맞이해 가족 단위로 지역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불만을 샀다.

근로자의 날인 1일 가족들과 함께 수원시의 한 전통시장인 정자시장을 찾은 이모(37.남)씨는 시스템 장애로 수원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황당함을 겪었다. 연휴기간 동안 사용하려고 준비해 둔 수원페이가 시스템 장애로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상인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연휴기간 동안 사용하려고 아껴둔 수원페이가 시스템 장애로 결제가 안된다는 상인의 말을 들었다”며 “고객센터와의 전화연결도 안되고 사용하지도 못하는 지역화폐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역화폐카드는 초기 온라인신청 단계부터 대상자 확인 지연으로 입금 일정이 늦어지는 등 지급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다”며 “경기도와 도내 각 지자체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이 허술한 지역화폐카드 시스템 탓에 시민과 상인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자시장에서 14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중인 김모(58.여)씨는 “카드 단말기에 은행 전산점검중이라는 메시지만 뜨고 있다”며 “물건을 구입하고 지역화폐카드로 결제하려다 단말기 먹통으로 되돌아 간 손님들이 오늘 하루만 10여팀이 넘어 짜증이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페이 결제 장애 안내 (사진=경기도 지역화폐 앱 캡처)

반면 수원시는 지난 4월2일 0시 기준으로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모든 시민에게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을 1인당 10만원씩 현금으로 발빠르게 지급했다.

문제는 수원시에서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외 경기도에서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1인당 1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재난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이라며 지역골목상권과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3개월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카드 신청부터 발급, 충전, 전산시스템까지 핵심업무에 과부하가 생기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카드수요를 감당할 시스템적인 준비가 안됐는데도 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계속 발생한 것으로 이는 충분히 예상을 하고 사전에 대응 할 수 있었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 기간 거래량이 급증해 전산장애가 올 수 있지만, 이대로라면 각 지자체가 어렵게 쌓은 지역화폐에 대한 주민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시스템 정비와 확충을 통해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불편을 겪게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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