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04 15:24

길리어드 사이언스, 6월부터는 유료 판매 방침

렘데시비르 제조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을 유일하게 받은 ‘렘데시비르’ 투약이 며칠 내 미국내 긴급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렘데시비르 제조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이 약을 곧 병원에 있는 일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협업해 어느 도시가 가장 취약한지, 어디에 있는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지 정한 뒤 다음 주 초반 환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이 약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데이 CEO는 "5월 말까지 초기 공급분인 150만병을 전량 기부할 예정이다"면서 "환자들의 고통과 필요성을 알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약을 공급하는데 있어 아무 것도 얻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150만병은 치료 기간에 따라 10만~20만명 치료분이다.

또 그는 "2020년 하반기에는 렘데시비르의 더 많은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는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기간을 최단 4일까지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정맥 주사를 통해 환자에 따라 5일 또는 10일 치료 코스로 투약된다.

렘데시비르는 다른 나라로도 수출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내각 회의를 열어 렘데시비르 사용에 대한 조기 특례 승인에 필요하는 정령 개정을 결정했다. 한국 정부도 이날 “국내 특례 수입 절차의 빠른 진행 등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다음달부터는 렘데시비르를 돈을 받고 팔겠다는 입장이어서 가격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있는 약품가격 평가기구인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는 렘데비시르의 시장 가격을 환자 1인당 4500달러(약 551만원)로 평가한 바 있다.

제프리스의 바이오테크 부문 애널리스트 마이클 리는 렘데시비르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1000달러(약 122만원)를 예상했다. 그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이 약으로 올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을 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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