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04 15:55

폼페이오 "관련 증거 있어…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폭스뉴스 '타운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ox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우한(武漢) 발원설’을 제기하면서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중국은 "증거를 대라"며 강력 반발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방송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담은 보고서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연구소에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바이러스가 나온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 의견은 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이를 덮으려 했다. 하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건 막았지만, 중국인들이 세계 곳곳으로 돌아다니는 건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이 문제에 당황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이것(코로나19)이 우한에 있는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중국 연구소 실패 결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는 우리가 그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우리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중국 언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증거 없이 ’중국 발원설’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 번도 증거를 꺼내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역시 논평을 통해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 화석과 같은 주장"이라며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있게 행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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