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04 15:27

"총선, 여당이 이긴 게 아니라 야당이 진 것...혁신 경쟁 통해 근본적 변화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월 대구광역시 소재의 한 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 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월 대구광역시 소재의 한 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 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당 혁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미래통합당을 포함한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 

안 대표는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안 대표는 "오랜만에 뵙는다. 다시 한 번 총선 기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일성을 발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창당 두 달도 되지 않는 국민의당을 원내정당으로 만들어 주셨다"며 "지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때 선거가 끝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정치의 관행을 넘어, 선거가 끝나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화를 국민의당이 만들어가자고 말씀드렸다. 혁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 흐름과 변화된 정치 환경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혁신의 고민과 준비는 국민의당만의 고민과 준비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권 전체에게 진정 어린 성찰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더해 "여당의 승리 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한정시키기 무리가 있다. 많은 분들이 여당이 이긴 게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선거 참패 후에도 야권에서 자성과 혁신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국민의당부터라도 혁신준비위 출범을 통해 당 혁신뿐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도 고민해야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총선평가회는) 총선 전부터 주장해 온 사안"이라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진보 대 보수의 일 대 일 대결은 보수가 백전 백패한다.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혁신적으로 변화한 야권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마음을 선도해 나갈 때만이 국민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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