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진료실] "아이가 킥보드 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졌다면…"
[명의 진료실] "아이가 킥보드 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졌다면…"
  • 고종관 기자
  • 승인 2020.05.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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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

A군(6세)은 집 앞에서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응급치료를 잘 받았지만 이후 부러진 치아를 다듬고, 레진을 이용해 치아모양을 만들어 붙이는 등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코로나19로 집안에만 머물던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시작하면서 치아손상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킥보드와 같은 달리는 승용완구가 대중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얼굴 충격으로 치아뿐 아니라 두개골 골절이나 눈과 귀까지 다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우선 치아가 긁히는 정도로 손상부위가 작다면 살짝 다듬어 주기만 하면 된다. 약간 시린 증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다. 외상 받은 부위는 통증·붓기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냉찜질을 이틀 정도하면 많이 완화된다.

하지만 부러진 부위가 클 수 있다. 이때는 신경까지 다쳤는지, 아니면 법랑질 정도만 부러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크게 손상을 입었다면, 우선 신경치료부터 해야 한다. 치아의 부러진 정도, 신경이 노출된 범위, 치아 뿌리가 형성된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의 깊이와 방법이 결정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레진 수복이나 부러진 조각을 부착하는 치료로 이어진다.

영구치 앞니가 완전히 빠질 수도 있다. 이때는 빠진 치아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심으면 살릴 수 있다. 이식한 치아는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 치아들과 연결해 일정기간 고정해야 한다. 고정기간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며, 고정장치를 제거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빠진 치아를 건강하게 되살리려면 병원 내원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관방법을 잘 지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탈구 치아 보관용액 또는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아오는 것이다.

가장 나쁜 방법이 소독용 알코올이나 수돗물에 담그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오는 것이다. 신경이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숙지하면 된다. 따라서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외상을 받은 치아는 색이 변하거나 신경이 손상돼 잇몸에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신경 손상은 사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외상 받은 치아에 힘이 가해지지 않게 한동안 주의해야 한다. 며칠 동안 유동식을 먹고, 아껴 쓰도록 한다. 특히 외상 후유증으로 치아뿌리가 녹아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질 수도 있다. 또 유치가 손상됐다면 바로 아래 영구치에 다양한 이상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주의깊게 관찰한다.

구강위생 관리도 필요하다. 해당 부위를 부드러운 칫솔모로 조심스럽게 칫솔질하고, 칫솔질을 할 수 없는 부위는 구강세정액이나 처방받은 가글액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나 승용완구를 탈 때는 반드시 마우스가드를 채워줘야 한다. 마우스가드는 외상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입술, 볼, 혀 등 광범위한 손상을 방지해 준다. 게다가 턱관절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뇌로 전달되는 충격 또한 줄여줘 뇌 손상을 막는다.

마우스가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성품과 치과에서 제작하는 개인맞춤형이 있다. 기성품은 유지력이 약하고, 부피가 크다. 또 발음과 호흡을 방해할 수 있고, 보호력이 약하므로 가능하면 개개인의 구강구조에 맞게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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