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04 17:19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낸드플래시는 '제자리'

D램 모듈. (사진제공=삼성전자)
D램 모듈.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PC와 서버 사용이 늘면서 D램 가격이 지난달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3.29달러로 전달 31일(2.94달러) 대비 11.9%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가 인텔, 애플 등 고객사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의 가격이다. 메모리 반도체 유통물량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1월 1.07%, 2월 1.41%, 3월 2.08% 였다.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메모리 시장 호황기였던 2017년 4월(11.88%) 이후 3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시황 둔화를 지나 올해부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이 늘면서 수요에 맞춰 서버를 증설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중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하며 PC D램 소비가 크게 늘었다"면서 관련 주문량 급증이 2분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클라우드 등 데이터센터 서버를 활용한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활발해짐에 따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12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 가격이 지난달 기준으로 4.68달러를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수요가 줄었지만 전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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