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5.04 17:45

'풍선효과' 수혜 및 탄탄한 직주근접 수요 갖춘 단지 주목
대기업 입주 산단 인근 아파트 지방 청약 열풍 주도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 내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5월 분양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단지는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서도 꾸준히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물론, 치열한 청약 경쟁률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주거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산업단지에는 수많은 유동인구와 함께 다수의 관련 업무 종사자가 있고, 이들 대다수는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과 가까운 곳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 달성군 구지면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 당 85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3% 상승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청약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남구에서 분양한 '광주 남구반도유보라'는 35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8225건이 접수돼 평균 51.2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해당 단지 주변에는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 본촌일반산업단지, 하남일반산업단지, 남구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이 있다.

또한 고려개발이 지난해 말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는 248가구 모집에 4873건이 접수되며 평균 19.6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1순위 마감됐다. 해당 단지는 반월국가산업단지, 시흥스마트허브 등이 가까운 편이다.

최근 들어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분양한 ‘청주 가경아이파크 4단지’는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LS산전, SPC삼립 등이 입주해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청주테크노폴리스까지 차량 10분 거리에 있는 입지를 내세우며 1순위에서 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청주 지역 분양사상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총선 등 외부 변수로 분양을 미루던 아파트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선 가운데, 다음 달 분양을 코앞에 둔 산업단지 인근 신규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영(시공: GS건설)은 다음 달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 일대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개의 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전용면적 59~107㎡, 총 2,687가구 규모이다. 이 단지는 인근 주요 산업단지와 접근성이 좋다. 우선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GS건설도 전라남도 광양시 성황도이지구 L-2블록에 ‘광양 센트럴자이’를 다음 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4㎡, 총 7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광양은 물론 순천 및 여수 등 동부권 업무단지로 이동이 편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동양건설산업도 오는 5월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 내에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2415가구를 공급한다.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 블록에 짓는 ‘청주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19개동 규모로 전용 59㎡ 단일면적 4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단지가 위치한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2만 6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3조 6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및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며 개발이 가시화됐다. 이와 관련해 충청북도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에 3조 3900억원을 투입해 국가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육성, 스타트업•벤처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 분양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로 인구유입이 늘어나며 직장과 가까운 배후주거지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직장을 둔 실수요자는 물론 외부 투자자들의 산단 인근에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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