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5.04 18:1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4일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1조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흐름이 다시 일어난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2.19포인트(2.7%) 주저앉은 1895.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이목재(1.3%)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특히 보험(-3.8%), 운수창고(-3.5%), 전기가스업(-3.4%), 금융업(-3.2%), 유통업(-3.2%)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1조7000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18억원, 806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월 17일(1조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개인의 순매수는 제조업(1조3069억원)과 전기전자(7942억원)에 집중돼 있었다.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제조업 테마주,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에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수가 쏠린 종목은 LG화학(796억원), 삼성전기(350억원), 삼성SDI(237억원) 등이었고 기관의 순매수가 큰 종목은 SK하이닉스(639억), 삼성전자(196억원), 호텔신라(186억원) 등이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실수든 고의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중국 책임이 크다"며 "중국에게 보상받기 위해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 역시 악화됐다. 중국의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차이신 4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4로 전월(50.1) 수준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일 경우 위축을 의미한다.

이 같은 악재에도 이날 개인의 매수세가 특정 제조업과 전기전자로 쏠린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던 3월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저가매수했던 동학개미운동과 유사한 흐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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