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06 09:45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과 나눈 대화에 대해 "소름이 돋는다"며 비난했다.

장 의원은 5일 밤 자신의 SNS에 이 전 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의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와 함께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전 총리는 5일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에 일부 유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이번 화재사고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질 수 있는 말을 못한다. 대신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등 형식적인 대답만 되풀이하며 유족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더해 "대안을 갖고 와라.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는 말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전 국회의원이 아니라 조문객의 한 명으로 왔다"고 답했으며,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며 따지는 말엔 다소 언성을 높이며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언쟁 끝에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말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하며 약 15분 만에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장 의원이 언급한 이 전 총리와 유가족의 대화 내용도 이와 유사하다. 그는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며 일갈하며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전문.(사진=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전문.(사진=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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