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06 11:24
빛과진리교회. (사진=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빛과진리교회. (사진=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가 '신앙훈련'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고 폭행 행위를 지시하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빛과진리교회'를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지난 5일 주장했다.

이에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담임목사와 교회 지도부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평화나무와 빛과진리교회 전 신도 20여 명은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며 "일종의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온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평소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신도들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강요했다. 신도들은 강제적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의 행위를 해야 했다.

한 신도는 "교회 모임을 주도하는 '리더'가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했다. 먹기 싫었지만 거역할 수 없어 인분을 먹는 영샹을 찍어서 보낸 후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신도는 "리더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계 모임에 보내져 폭언을 들었다.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정신적 길들임을 당한 것"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빛과진리교회 관계자들은 "지난 2018년 10월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신도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선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입장문 전문. (사진=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캡처)
빛과진리교회 입장문 전문. (사진=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담임목사와 당회원 및 리더그룹 일동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빛과진리교회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땀 흘렸던 여러분들의 절규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부족한 우리의 모습이 죄송할 뿐이다"고 사죄의 뜻을 보였다.

이어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며 "성도들의 작은 어려움까지도 민감하게 보듬을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도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다소 책임을 축소하려는 듯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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