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06 12:03

우정민 "연내 미국과 조기 대화 이끌어 내어 협상력 높이기 위한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미국 북한 전문사이트 비욘드패럴랠(beyond parallel)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인근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미사일 시설을 지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에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과 연관된 시설이 거의 완공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성으로 추적한거니까 시설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결국 북한은 꾸준히 자신들의 핵능력을 강화해 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량생산과 실전 배치를 위해 미사일 시설을 확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점에 북한이 굳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시점이 아니다. 지금 보도가 된 것일 뿐 적어도 수개월 전부터 시설을 확충해 온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북한 측에선 긴장 고조라고 보지 않는다. 그들 입장에선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다고 보는 것이다. 즉, 일관되게 핵보유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외교안보 전문가인 우정민 혁신과미래연구원(민생당 씽크탱크) 부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 간의 신변이상설에 대한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확인 작업이자 북한주민의 체제불안을 종식시키는 한편 강경한 군부세력의 충성심을 대외적으로 환기하려는 의도"라고 피력했다.

특히 "다가올 미국 대선과 연계할 때 미국내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트럼프의 재집권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몸값 불리기' 행동으로 올해 안에 미국과 조기 대화를 이끌어 내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이 보여준 경제 자구책의 한계와 미국의 제재일변도 상황에서 핵 군사력 시위 또는 우위를 통해 경제력 건설에 전환기를 만들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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