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06 14:01
강석(가운데)과 김혜영(오른쪽 첫 번째). (사진=MBC라디오 '싱글벙글쇼' 홈페이지)
강석(가운데)과 김혜영(오른쪽 첫 번째). (사진=MBC라디오 '싱글벙글쇼' 홈페이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강석과 김혜영 콤비가 각각 36년, 33년 만에 MBC라디오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MBC라디오가 오는 11일 봄 개편을 맞이하면서 '싱글벙글쇼' DJ의 교체를 결정했다. 기존 DJ 강석과 김혜영 대신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과 남성듀오 '캔'의 배기성이 매일 점심시간 청취자들을 맞을 예정이다.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싱글벙글쇼'는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됐다.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부터 DJ를 맡으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라디오를 진행해왔다. 특히 김혜영은 1988년 결혼식 당일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진행하는 투혼을 보여준 바 있다.

이들 두 사람은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기도 했으며,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장수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사오락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싱글벙글쇼'는 시사 콩트의 시초가 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코너를 통해 소시민들의 일상 속 희로애락을 털어놓는 창구가 되어주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상징인 두 DJ가 교체되면서 '싱글벙글쇼'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DJ로 발탁된 배기성은 "나는 MBC가 낳은 아들.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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