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06 14:28

직접 사과는 삼성서울병원 책임 관련 사과 이후 5년 만에 처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3월 11일 준법감시위는 삼성 측에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이란 세 가지 의제를 선정하고, 각 의제마다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담아 권고했다.

특히 '경영권 승계' 의제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과거 총수 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준법의무를 위반하는 행위가 있었던 점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주문했다. 또 경영권 행사 및 승계와 관련한 준법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에게 공표할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삼성그룹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들이 대체로 승계와 관련이 있었다"며 권고안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당초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 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면서 기한 연장을 요청해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했고,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 유죄 판결, 올해 2월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