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06 14:58

"기업의 자산 매각 또는 매각 후 재임차 등 통해 자금 조달 지원…은행권, 기간산업 지키는데 동참해달라"

은성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비상경제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은성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비상경제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지난 3월 설립돼 시범운영 중인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를 조속히 가동하겠다”며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어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소상공인 금융지원,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월 7일부터 5월 1일까지 만기연장, 금리·한도 우대 대출 등 총 89만건, 77조원의 자금을 지원했으나 여전히 중소·중견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개별 기업의 담보 부족, 낮은 신용도 뿐만 아니라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차원의 불확실성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며 “금융회사 일선 창구의 노력 부족, 정책당국의 정책적·제도적 뒷받침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3월 설립돼 시범운영 중인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를 조속히 가동하겠다”며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간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협력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간산업 협력업체의 자금조달 애로 완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지난 4월 29일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2차 프로그램은 지난 1차와 같은 초저금리가 아닌 시장금리 수준으로 공급된다”며 “신용등급별, 기관별로 역할 분담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두 은행권에서 전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저신용등급 고객들이 은행 창구에서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며 “은행을 찾는 고객의 통상적인 신용등급이 1~3등급에 분포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걱정은 비교적 덜한 편이나 4등급 이하 고객들, 특히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은 기존에도 은행 거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은행에서 대출취급에 부담을 느끼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권의 부담을 덜면서 저신용자의 소상공인대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신보 및 은행권과 함께 찾겠다”며 “예정된 일정(5월 18일 접수, 25일 심사)대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산개발 등 위탁보증 관련 제반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창구를 찾은 고객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대출기준 및 서류 등과 관련된 대고객 홍보, 내부직원 교육에도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지난 4월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조성키로 했다”며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해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되 고용안정과 기업의 도덕적 해이방지를 전제로 기간산업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금 조성과 관련해 산업은행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도 정부의 의지를 믿고 산은과의 협업 등을 통해 기간산업을 지키는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고용안정은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기금을 설치하는 목적도 국민의 소중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용안정이라는 기금조성 취지를 달성하면서도 자금지원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기업과 금융권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권은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오랜 거래관계를 통해 기업과 파트너쉽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위기극복을 위한 조력자 역할도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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