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06 15:26

"중부전선 GP와 판문점 철거 GP 떨어져 있어…조만간 견학 재개 일정 확정"

지난달 20일 '2019 북한연구학회 동계학술회'에서 발언하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부 홈페이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부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6일 판문점 견학 재개 준비 상황 점검 차원에서 판문점과 철거한 파주 GP(감시초소)를 찾았다. 북한군의 남측 GP 총격 사건이 발생한 사흘 만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 견학 재개와 이에 따르는 방역 상황,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오늘 장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나면 조만간 (견학 재개)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말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을 상대로 판문점 시범 견학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연기했다.

김 장관의 이번 GP 방문은 지난 3일 남한 측 강원도 GP가 북한군의 총탄에 맞는 총격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났는지, 고의적 도발인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북한도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김 장관의 판문점 방문이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통일부는 "(사건이 발생한 GP와 판문점이)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판문점 견학 재개를 위한 주무부처로서 할 일을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이 사건이 우발적인 총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4.5㎜ 기관총이 1.5㎞ 이상 떨어진 우리 GP에 여러 발을 정확히 명중시킨 것과 관련,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장관의 방문지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파주 GP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

여 대변인은 "파주지역 철거 GP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에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지역적으로 판문점 인근 지역에 있다"며 "사건이 일어난 중부 전선의 GP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방문 일정 또한 총격 사건 발생 이전에 유엔사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장관이 GP 총격 사건 발생 3일 만에 최전선을 찾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군 당국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북한 도발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 대변인은 "판문점 견학 재개를 앞두고 주무부처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김 장관이 판문점 지역 GP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남측 GP 총격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 선례를 보면 북한이 정책논란이 있거나 이런 논란이 많을 사항에 대해서는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적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 사업은 우리 측 지역이기 때문에 미국과 협의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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