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06 16:43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KBS뉴스 캡처)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경찰이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55억 원 가량의 현금다발을 발견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일 김 회장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압수한 현금 60억3000만 원도 함께 넘겼고, 현재 검찰이 돈의 출처 등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도주 중이던 김 회장과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해당 빌라에서 현금 5억3000만 원을 발견해 압수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 별개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수원여객 전무이사 김 모씨 등과 공모해 240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으며, 공범 김 씨도 중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도피행각을 벌이던 올해 초 1조6000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구속된 김 회장은 경찰이 수원여객 횡령 사건 등을 빼돌린 돈의 행방을 추궁하자 서울의 한 물품보관소에 대해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말 해당 물품보관소를 찾아갔고, 물품보관소에 있던 김 회장의 대형 개인금고에서 5만원권으로 가득찬 여행용 가방 3개를 발견했다. 가방에 있던 돈의 총액은 55억 원이었다.

다만 이 돈의 출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재향군인회상조회와 관련된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현재 돈의 출처를 비롯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도피 중인 김 씨가 수원여객 횡령 사건뿐만 아니라 라임 사태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김 씨 검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김 회장의 혐의에 대해 수원여객 횡령은 수원지검, 라임 사태는 서울남부지검이 맡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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