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07 11:53

"위성정당으로 국민 지탄 받았으면, 꼼수 재발없게 국회 운영돼야"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비례위성정당(미래한국당)을 이용한 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말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질타했다. (사진제공=민생당)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비례위성정당(미래한국당)을 이용한 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말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질타했다. (사진제공=민생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비례위성정당(미래한국당)을 이용한 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말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위성정당 꼼수는 결국 정치를 마비시켜가고 있다"며 "이해찬 대표가 통합당을 향해 '제발 다시 부탁한다'는 이례적 표현까지 써가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통합당의 꽃놀이패를 확인시켜주는 또하나의 패착으로 보인다. 부탁도 상대를 보아가며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통합당이야 위성정당 꼼수로 법을 무력화하겠다고 공언했고, 그 목표를 손쉽게 달성했으니 뒤늦은 '적장의 호소'가 달콤하기만 하지 않겠는가"라며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자해정치에 장군 멍군 뛰어들어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두 정당의 공방이 비현실적이고 황당해 보이는 이유다"라고 민주당과 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변인의 이 같은 비난은 지난 6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하지 않고, 별도의 정당으로 21대 국회를 맞이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한 평가다.

실제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하지 않게되면 새로 구성될 21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배정에 야권 몫이 추가되고, 대야 협상 창구도 다변화될 수밖에 없게 돼 여당인 민주당이 부담스러워질 확률이 적잖다.

게다가, 미래한국당이 확보한 의석이 19석이므로 미래통합당에서 단 한명의 의원만이라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갈 경우 미래한국당은 당당히 원내교섭단체까지 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갖고 여러 논의가 있는 모양인데 제발 다시 부탁한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정상적인 국회가 운영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이 나오게 된 것이다. 

계속해서 이 대변인은 "혹여 민주당이 통합당과 함께 선거결과의 기정사실화를 시도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들이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며 "'위성정당은 꼼수고, 엄청난 국민적 지탄을 받았으며, 다시는 그런 지탄을 받지 않도록 국회가 운영돼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공연한 읍소에 시간낭비하지 말고 그 판단에 맞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민생당은 위성정당 등록은 위헌이라는 판단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지금 본안심사중"이라며 "헌재가 위헌으로 결론 내린다면 재선거가 불가피하므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워 판단을 보류하거나 정치영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미봉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크고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민주국가로서의 자존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후의 보루인 헌재가 나서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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