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07 13:57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통합운영 관리 시범사업 8건 추진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최근 경제와 고용이 불안정한 가운데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고용증대에 효과적인 엔지니어링산업의 혁신전략을 마련해 7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해 우리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전략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4대 과제를 추진한다.

4대 과제는 엔지니어링 중에서도 고부가 영역의 시장 창출, 신남방 지역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먼저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와 통합운영 관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실적을 쌓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

그동안 이 분야는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민간에 사업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 업체의 독과점 시장이었다.

이에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으나 해외에서 우리 컨소시엄이 대형 프로젝트 관리사업을 수주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제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도화엔지니어링 등 기업 세 곳과 함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프로젝트 관리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 시장 형성의 열쇠를 쥔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함께 하는 8건(프로젝트 관리 3건, 통합운영 관리 5건)의 시범사업을 발굴·추진한 뒤 성과를 검증해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전력, 가스 등 에너지 분야부터 발굴하고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가점 부여, 실증 및 사업화 지원, 우수협력 공공기관으로 포상 등을 추진한다.

또 주요 권역별로 수주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수주는 8조4000억원 수준이나 이 가운데 내수가 7조400억원으로 9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다.

정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현지 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인력을 매칭하고 보증 확대와 보험상품 개발,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한 지원, 타당성 조사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여러 지역 가운데 그간 진출 실적이 많고 향후 진출 가능성도 높은 신남방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2021년까지 손해보험사와 공동으로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2022년까지 해외공동보증 프로그램을 베트남에서 인니, 미얀마, 캄보디아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설계부터 통합운영 관리까지 엔지니어링 전주기의 통합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 변환, 표준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는 기반시설의 설계·운전 등 데이터를 보유한 공공기관과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집한다.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려는 기업에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그 데이터 중 일부를 수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집된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오류를 찾아내는 설계 검증 기술, 요구 조건을 입력하면 설계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 실시간 공정관리를 위한 기자재 추적 기술, 설비·시설물의 사고·고장 예측 기술 등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해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구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기업이 적정한 사업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가기로 했다

인건비 산출의 기초인 표준품셈(단위 작업당 투입 인원수)을 현재 12건에서 2022년까지 총 44건으로 확대하고 기술력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강화하는 등 저가 입낙찰을 유도하는 제도를 개선한다.

성윤모 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시공, 상세설계 위주로는 더 이상 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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