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08 11:22

과기부 "지리적 여건·발전가능성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수…늦어도 2028년부터 운영 시작"
태양빛 밝기 100경배 방사광으로 미세물질·찰나의 세포 움직임 관찰…고용 13.7만명, 부가가치 2.4조 효과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제공=과기정통부)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제공=과기정통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조원대 사업비가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충북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적 발전 가능성을 비롯해 수도권과의 교통 편의성 등 지리적 여건 면에서 충북 청주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8일 오전 “충북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충북 청주시 등 4곳이 방사광가속기 유치계획서를 제출했고, 6일 나주와 청주가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평가 결과 청주 90.54점, 나주 87.33점, 춘천 82.59점, 포항 76.72점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7일 두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고, 과기정통부는 “상위 2개 지역의 현장을 방문해 신청시 제출된 내용과 다름이 없음을 확인한 후 1순위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청주는 전국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강조해왔다. 주변에 대덕연구단지나 바이오 산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조만간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를 마련해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2년 이전에 구축에 착수해 늦어도 2028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방사광 가속기 구축 부지로 청주가 최종 결정되면서, 충청 지역의 ‘연구중심’ 대학인 일반대는 R&D 분야에서, ‘직업교육’ 대학인 전문대는 현장 유지‧보수 인력양성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고속의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태양 광원보다 100경배 밝고 펄스폭이 1000배 짧아 1000조분의 1초 단위 시간대의 미세물질 변화와 찰나의 세포 움직임을 실시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했다.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은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명철 과학기술 한림원 이사장은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공모의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선정된 부지와 지원내용을 반영하여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세계 최고 수준의 위상을 갖추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오창 방사광가속기의 연구성과가 전국에 골고루 확산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선도하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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