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08 12:11

"모든 것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가…필요한 반응 해야만 하는 상황"

공군 F-15K, KF-16.(사진=국방 TV 캡처)
공군 F-15K, KF-16.(사진=국방 TV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이 8일 한국 공·해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문제 삼으며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3일 북한군이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 총격을 가한 지 닷새 만이다.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지난 6일 공군공중전투사령부가 해군 2함대와 함께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실시한 방어훈련에 대해 "군사 대결의 극치"라고 비난했다고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특히 서해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합동연습이 조선 서해 최대 열점지역(서해 북방한계선을 지칭)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행됐다"며 "모든 것이 북남(남북) 수뇌 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민무력성 대변인이 언급한 훈련은 지난 6일 공중전투사가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해군2함대와 함께 실시한 합동 방어훈련으로 공군 주요 전력인 F-15K 항공기 20여대와 2함대 고속정 등이 참가했다.

북한이 지난 3일 북한군의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 총격사건에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인민무력성 대변인의 담화문을 통해 우리측 서해 방어훈련을 문제 삼은 이유도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이번 담화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그간 북한은 대외용인 통신을 통한 대남 비난 담화는 종종 발표했지만, 대내용 매체에서는 이를 자제해왔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단순 오발에 의한 GP 총격에 남측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북측은 북을 적으로 상정한 서북도서훈련을 문제를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GP총격에 대해선 조용히 하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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