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5.09 10:43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쿠드로가 백악관 경내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핵심참모인 케이티 밀러 공보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걸로 확인됐다.

이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수많은 시간을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보내는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의 아내다.

백악관의 업무동인 웨스트윙에서 일하는 참모진이 광범위하게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폴리티코·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과 진행한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훌륭한 젊은 여성인 케이티는 아주 오랫동안 검사에서 매우 좋았는데, 갑자기 오늘 양성이라고 나왔다”며 “나와 접촉하진 않았다. 부통령과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케이티 밀러 공보비서 스스로도 NBC방송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고, 무증상이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아이오와로 떠나기에 앞서 케이티 밀러 공보비서의 확진판정 소식을 듣고 그와 접촉한 6명의 직원을 공군 2호기에서 내리게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이티·스티븐 밀러 부부와 아주 친한 사이라고 적었다.  지난 2월 이 커플의 결혼식에도 참석, 2시간 가량 머무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과 긴밀히 국정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의 핵심 설계자 중 하나다.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도 접촉 시간이 많다. 케이티 밀러 공보비서의 확진으로 백악관 근무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2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앞으로 매일 검사를 받을 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끼지 않아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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