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5.10 12:40

취임 3주년 특별연설 "감염병 전문병원·국립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전국민 고용보험시대 기초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했다. (사진=YTN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했다.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서 진행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겠다.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방역시스템을 보강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방역 1등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은 국정 전반을 다루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국난 극복에 집중했다. 그간 공식 석상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남북문제는 짧게 언급하는 선에서 그쳤다. 

문 대통령은 "국내 상황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며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이번 유흥시설 집단 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차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언제까지 일상 복귀를 늦출 순 없다. 방역이 경제의 출발점이지만,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 않는다. 장기전의 자세로 빈틈없이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생활 속 거리두기를 맞이하게 된 국민들에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초래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경제 위기는 100년 전 대공황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이라며 "앞서 진행한 1·2차 추경에 이어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가능한 자원과 정책을 총동원해 일상으로의 전환을 앞 당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도 경제의 주체로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소비와 경제활동에 활발히 나서주길 바란다"며 "방역과 마찬가지로 경제 위기 극복도 국민이 함께 해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문제점이 불거진 취약한 고용안전망도 손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마련하겠다"며 "법과 제도를 정비해 고용보험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겠다. 국회의 공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더 큰 도전이 남았다. 정부는 더욱 막강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한 나라가 되겠다. 세계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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