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5.11 07:20
수원 권선구보건소 선별진료소(사진제공=수원시)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시가 지난 2월2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지 오늘로 100일째를 맞았다.

11일 0시 기준 수원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오전 9시47분 영통구 영통3동 신나무실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양성으로 판정되며 1명이 증가해 총 51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서울 강남의 한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51번째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 발(發)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수원시에 비상이 걸렸다.

수원시는 한때 영통구 망포2동에 위치한 생명샘교회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위기를 맞은 적이 있으나 적극적인 검사·추적·격리·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방역조치로 추가 피해 확산을 차단하며 현재의 방역 성과를 일궈냈다.

이후 해외유입 사례 증가로 신규 확진자 수가 소폭 늘었지만 염태영 시장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과 시 공무원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달 25일 50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16일째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코로나19 대응에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51번째 확진자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던 이태원 클럽 감염과 연관이 있는 타 지역 확진자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 됨에 따라 생명샘교회 사례처럼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수원시에서만 시민 55명이 이번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오거나 방문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수원시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접촉자로 현재까지 파악된 수원시민은 55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55명은 장안구 11명, 권선구 21명, 팔달구 9명, 영통구 14명으로 분포돼 있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통보된 밀접접촉자 11명과 자진신고 밀접접촉자 44명으로 분류돼 있다.

수원시는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보건소 등을 총동원해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55명 모두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는 용인시 66번 확진자 동선을 토대로 이태원 클럽 내 산발적인 전파에 의한 집단감염 발생이 의심되는 지난달 29일부터 5월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킹,퀸,트렁크,소호,더파운틴,HIM)을 방문했던 수원시민 명단 확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는 해당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자발적 신고와 검사유도는 물론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 필요 시 관내 확진자 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인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진환자 발생시 즉각 방역 조치와 함께 격리, 병원수송 등 후속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 3개 광역자치단체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고 많은 인구가 밀집돼 작은 감염이 폭발적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원시는 자진신고 하지 않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태원 클럽에 대한 방문자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앞서 서울시가 파악한 조사대상자 1500여명에서 용산구가 5276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황금연휴에만 이태원 클럽에 무려 7000여 명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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