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5.11 10:10

100년 행복연구센터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 더 절실"

(자료=하나금융그룹)
(자료=하나금융그룹)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퇴직자들의 평균 생활비는 그들의 희망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월 252만원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대부분이 취업이나 착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그룹은 11일 100년 행복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서울·수도권과 5대(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들의 삶을 조사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들이 얼마나 지출하고 어디서 생활비를 마련하는지 앞으로 노후자금은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지 알아봤다”며 “퇴직 후 심적인 부적응을 겪지는 않았는지 이후 여가생활과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원 지출하며 3명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였다고 응답했다.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봤다.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못하면 1년 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거라는 걱정도 있다. 퇴직자 중 절반(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선택했다. 미취업자의 65% 역시 경제활동을 준비 중인 취업 대기자로 나타났다. 

배우자도 절반 이상(58.6%)은 일을 하면서 가구 단위로 보면 경제활동 비중은 84.8%로 높아지며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만7000원이다. 퇴직자 중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답했다.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며 보유주택 활용, 여생 동안 생활비를 주는 상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걱정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 자녀의 결혼비용(56.2%)이다. 퇴직자 대부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활동을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퇴직자 중 65%는 직장에서 물러난 뒤 심적인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퇴직 후유증은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직 후유증은 남성이 더 많이 겪는데, 55세 이전 조기퇴직 한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8.2%)한 사람들을 ‘금(金)퇴족’으로 정의했다. 

금퇴족은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준비 완성시기를 앞당겼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에 일찍 가입해 이들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보였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일반 퇴직자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이전 20.4%, 40대 후반에도 32.0%에 머물렀다.

또한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했다.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금퇴족이 다른 퇴직자에 비해 투자 관련 지식이나 정보수준에서 자신감이 보인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한다. 금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방법에 관한 정보를 모았다. 金퇴족이 활용하는 정보수집 채널은 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친구·지인, 투자정보 도서, 인터넷 등이다.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하기도 했다. 금퇴족 92.7%는 주택을 보유했고 생애 첫 주택 마련도 빨랐다. 절반 가까이(46.0%)가 35세가 되기 전에 첫 주택을 마련했다. 금퇴족은 주택연금을 비상 노후재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평균적으로 72세에 월 174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경향도 강했다. 金퇴족의 72.0%가 주택 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주택(47.6%), 토지(25.6%), 상가(13.4%), 오피스텔(12.2%)의 순이다.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손님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100년 행복연구센터 설립으로 관련 연구를 전개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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