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5.11 10:41

고대의대 4년생 박주얼군, 지하철 승객 40% 감소현상 밝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파악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의대생이 코로나19와 관련된 2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화제다. 

주인공은 고대의대 의학과 4학년생인 박주얼(사진)군.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미뤄져 갑자기 여유가 생긴 3주간의 방학을 활용해 논문을 작성했다.

박 군은 먼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하철 이용객의 변화를 살폈다. 서울 지하철 이용량을 추적해 1~3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특히 그는 노인과 같은 고위험군과 직장인 같은 비자발적 집단이 어떻게 거리두기를 실천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하철 이용 연령을 노년과 청·중장년, 또 사용 목적에 따라 직장인 대 여가족(Work vs Leisure)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지하철 이용량은 기존에 비해 40.6%나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3월10일 구로콜센터 감염과 3월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이후에는 1.4%, 2.3%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또 2월20일 대구 집단감염이 처음으로 보고된 뒤 노년층과 청중장년의 감소폭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인은 여가족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직장인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Cureus Journal of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코로나19에 대한 서울 지하철 승객수의 변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의의’라는 이름으로 게재됐다.

또 다른 논문은 해외 의대생들의 미국 진출에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다. 현재 매년 7000명에 이르는 전세계 비시민권자 의대졸업생들이 미국 전공의를 지원하고, 이는 미국 의료인 인력공급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군은 졸업 동기인 임혜창 군과 함께 코로나19가 미국 전공의 지원과정 중 코로나19에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결과는 SCI 등재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에 게재됐다.

박군은 “코로나19로 사회현상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에 관심이 높았다”며 “지난 3년 간 여러 교수님들 지도로 연구를 직접 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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