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11 11:44

"韓,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으로 육성…글로벌 소부장기업의 투자 유치, 우리 기업의 리쇼어링 추진"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지난 4월 2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글로벌 공급망의 심각한 위협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극명하게 다를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의 노력을 힘써 뒷받침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글로벌 밸류 체인(GVC) 재편 3대 정책방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별 향후 전략을 청취하고 GVC 재편에 따른 민관 합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즉각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8월 5일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해 신속하게 추진했다. 이에 따라 불산액, EUV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등 3대 품목은 미국, 중국, 유럽산 제품을 대체투입하고 미국 듀폰사 투자유치, 솔브레인사 생산 확대 등 다각적 방안을 총동원해 실질적 공급안정화를 달성했다.

또 100대 핵심품목은 재고량을 ‘주단위에서 월단위로’, ‘1개월에서 3개월 내외’로 점진적 확충해 재고보유 수준을 기존 대비 2~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필름소재 등 76개 품목은 유사 스펙을 보유한 미국, 유럽산 제품을 집중 테스트해 대체수입선 마련에 성공했다.

성 장관은 “기업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6개월)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해 2, 3차 이상 협력사까지 위험을 시급히 파악하고 협력사와 공급 생산계획(S&OP)을 공유해야 한다”며 “재확산에 대비해 진단·보호장비를 비축하고 대응 프로토콜 정비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밸류체인의 실시간 가시성을 조속히 확보하고 복수·대체 공급처 확보와 경제권역별로 공급망을 분산하는 등 밸류체인의 완결성을 강화하는데 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힘써 뒷받침하기 위해 소부장 GVC 재편 3대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먼저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생산차질을 최소화했던 경험을 토대로 대일 100개 품목을 전세계 338개 품목으로 확대해 공급망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회복력이 강한 소부장 수급체계를 갖추겠다”며 “핵심 소재부품장비 품목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재고확충과 자체 기술 확보, 수입선다변화 등을 적극 지원해 실질적인 공급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급망 단절 시 현지공장의 조기가동, 기업인 출장을 위한 양자간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소부장 강국과의 기술협력도 활성화해 탄력성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를 GVC 재편 과정에서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으로 육성·발전시켜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며 “효과적인 방역체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강건한 산업 생태계의 장점을 살려 소부장 밸류체인상의 핵심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소부장기업의 투자유치, 우리 기업의 리쇼어링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산업계에서는 소부장 분야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양성지원, 화평·화관법 인허가 패스트 트랙, 민감품목 관세철폐 유예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공급이 부족한 분야에 대한 석·박사급 전문인력 매칭 지원,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인허가 패스트트랙 품목 확대 적용 및 정기검사(화관법) 한시유예 지속 지원, 업계의견을 감안해 우리측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노력 등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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