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1 15:25

혼잡도 150% 넘으면 미착용자 탑승 제한.…출퇴근 시간에 전동차 추가 투입

지난달 20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 출근을 하는 시민들이 몰려있는 모습이다. <사진=박지윤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 출근을 하는 시민들이 몰려있는 모습. (사진=박지윤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 시민들은 오는 13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혼잡한 지하철에 탑승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일상생활 재개 속에서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혼잡 사전예보를 통한 이용승객 분산 유도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강력 권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추가 차량 투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11일 공개했다.

서울시가 분석한 현재 지하철·시내버스 혼잡도는 코로나 이전의 약 80~90% 수준으로, 6월 중으로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혼잡도 분석결과를 바탕을 서울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속에서 안전한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지하철·시내버스 혼잡도 추이.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 지하철·시내버스 혼잡도 추이.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와 지하철 운영기관은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설정해 혼잡도가 80% 이하일 땐 '여유', 혼잡도 80~130%는 '보통', 혼잡도 130~150%는 '주의', 혼잡도 150%는 '혼잡' 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차별화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하철 혼잡도는 일반적으로 열차 1량에 정원 158명이 다 탔을 때를 100%로 본다. 이 경우 모든 좌석에 승객이 앉아 있고 빈 곳에 촘촘하게 사람들이 서 있게 된다.

먼저 여유 단계와 보통 단계에서는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므로 안전요원을 투입해 승강장 내 질서 유지 및 승객분산을 유도하는 정도에 그친다. 주의 단계는 이동 시 타 승객과 부딪히는 등 불편한 정도에 해당하며, 승객분산 유도에 더해 마스크 착용이 강력 권고된다.

서울 지하철 혼잡도별 관리기준.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지하철 혼잡도별 관리기준. (자료제공=서울시)

혼잡도 150% 이상의 혼잡 단계는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실질적 위험 수준으로 판단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의 탑승이 제한된다.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미착용 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막을 수 있다.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선 전 역사의 자판기(448개소), 통합판매점(118개소), 편의점(157개소) 등에서 마스크를 시중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혼잡도가 170% 이상이 되면 안내요원의 탑승 통제와 역·관제·기관사 판단하에 혼잡구간 무정차 통과도 가능해진다.

가장 많은 승객이 몰려 높은 혼잡도가 예상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추가 전동차를 투입해 혼잡도를 낮추기로 했다. 2·4·7호선 등 혼잡도가 높은 노선은 열차가 증회운행되고 그 외 노선들엔 비상대기 열차가 배치돼 혼잡상황 발생 시 즉시 투입된다. 특히 혼잡도가 가장 심한 2호선은 ATO(Auto Train Operation) 전동차 12편성을 집중 배치해 운행 간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버스 또한 혼잡도 완화를 위해 혼잡노선의 승객 수 추이가 지속 모니터링되고 증회운행·예비차 추가 투입 등이 이뤄진다. 

생활 속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 (자료제공=서울시)
생활 속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 (자료제공=서울시)

또 서울시는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자발적인 시민 문화 정책을 위해 마스크 착용·손 소독제 사용·승객 간 거리두기 등 '생활 속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 사전에 제공되는 혼잡시간·혼잡노선 정보에 따라 혼잡시간을 피하고, 다음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자 등 감염병 고위험군은 혼잡시간대의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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