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12 11:13

"저렇게 망하고도 정신 못 차려…영원한 루저의 길 걸을 수밖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손진석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이 예고한 "세상이 뒤집어질 부정선거 증거"를 공개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팔자들 참 좋다"며 "(총선 참패) 반성하고 원인 찾고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그 와중에 무슨 정열이 남아돌아 '민경욱 대통령' 코미디를 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개최했다.

그는 "약속 드린 증거를 드리겠다"며 "서초을 사전투표용지가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고,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됐다"며 이를 공개했다.

아울러 이날 민 의원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관련 증거가 공개되자 '민경욱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웃기려고 그러는 거면 그만 좀 합시다"라며 "요즘 웃을 기분이 아닌데 자꾸 웃기면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의 말대로 정말 20년은 집권 하겠다"며 "하여튼 저 동네는 희망이 안 보이고 저렇게 망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투표함을 다시 다 까집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도, 음모론적 상상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때는 재검표 자체도 조작됐다고 또 다른 음모론을 펼칠 것"이라면서 "개표고 나발이고, 개표 마감 한 시간 전에 집계되는 방송사 출구조사의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일단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패인을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