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12 11:37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 "신기술·산업 맞게 한-EU FTA 개정 필요"

(사진제공=전경련)
권태신(앞줄 왼쪽 다섯 번째) 전경련 부회장과 미하엘 라이터러(앞줄 왼쪽 여섯 번째) 주한EU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EU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기업인 출입국 제한 완화와 함께 통화스왑 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EU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기업인 출입국 제한 완화, 유럽 현지 진출기업 지원, 한-EU 통화스왑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간담회에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과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을 비롯해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회장,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 주요 업종단체 대표와 GS건설, 삼양바이오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 및 회원사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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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신(왼쪽) 전경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굴지의 기업들이 유럽 27개국에 진출해 있고 한국인의 일상에 유럽산 제품들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등 양국간 협력이 긴밀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은 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EU에서도 조속한 경제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기업인 패스트트랙과 같은 조치가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EU간 교역규모는 2019년 기준 1086억 달러로 양 경제권에 진출한 한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총 3200개가 넘는다. 실제 EU는 한국의 수출 3위, 수입 2위의 주요 교역 대상국이며 한국은 EU의 수출 8위, 수입 7위 대상국이다. EU는 2019년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 기준 1위 투자국이기도 하다.

권 부회장은 "코로나 위기인 지금이 바로 원-유로화 통화스왑 체결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미하엘 대사에게 이를 EU집행위에 적극적으로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세계 2대 기축통화인 유로화와의 통화스왑이 한-EU 양대 경제권과 양측에 진출한 기업들 모두에 필요한 금융 안전망이자 상징적인 경제협력 장치"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EU는 '한-EU FTA'를 통해 양 경제권의 교역 확대와 기업의 투자를 지원해 온 반면, 통화스왑 추진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 등 8개국과의 양자간 통화스왑을, ASEAN+3개국과 다자간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다. 외환거래 통화비중이 미국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순임을 감안할 때,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왑은 6개월 한시적으로 체결한 미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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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와 결속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과 EU가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 및 투자 파트너이자, 자유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지지자로서 한-EU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 한-EU FTA가 새로운 기술과 산업, 시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과 위기로부터 경제적 타격을 줄이고 한-EU간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 한-EU FTA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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