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12 14:15

물류통합 법인 ‘포스코GSP(가칭)’ 설립…인공지능·로봇기술 기반 미래 물류플랫폼 육성

포스코 로고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포스코가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룹 내 물류업무를 통합한다.

포스코는 12일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를 연내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 철강원료 구매, 국내외 제품 판매와 관련된 각종 운송계약이 포스코 내부의 여러 부서에 분산되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물류 기능이 흩어져 있다. 이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중복과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물동량이 약 1억6000만톤, 물류비는 약 3조원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물류업무가 회사별‧기능별로 분산되어 있었다”며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법인은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되고, 물류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물류통합 법인을 원료 및 제품의 수송계획 수립, 운송 계약 등의 물류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기반의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현재 중소협력사에 이전하고 있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물류파트너사에게도 접목해 스마트화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엄격해지고 있는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해 물류파트너사와 함께 친환경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물류업무 프로세스 (자료제공=포스코)
포스코 물류업무 프로세스 (자료제공=포스코)

국내 해운·조선사와 협업해 선박 탈황설비 장착 및 LNG추진선 도입 지원, 디젤 엔진 등으로 작동하는 항만 설비의 전기동력으로의 전환 지원, 친환경 운송차량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화물차주 대상으로 운송 직거래 계약을 도입한다. 화물차주가 직접 입찰에 참여하고, 화물운송, 운송료 정산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물류통합 법인 설립에 앞서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육상 운송에 직접 참여할 의향이 있는 개인 화물차주 모집을 시작했다. 시범 사업으로 시행되는 이번 화물차주 직거래 계약·운송은 6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물류법인 설립 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 “포스코 물류통합 법인이 설립되면 해운업, 운송업까지 진출해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물류 생태계를 황폐화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운법에 따라 대량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포스코는 해운업은 물론 운송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통합법인 설립 이후 물류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그 성과의 공유는 물론 장기 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기존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계약 및 거래 구조도 변동없이 유지하는 등 상생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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