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5.13 09:22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지속…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에서도 줄어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4월 취업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21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서비스업 분야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 등에도 충격이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7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가장 많이 감소한 수준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4%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로 20대, 50대, 40대, 30대 등에서 하락하면서 1.4%포인트 떨어졌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도 40.9%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규모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농림어업, 운수업 및 창고업 등에서는 각각 7만7000명, 7만3000명, 3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감소는 숙박음식·도소매·교육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고 내수에 민감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제조업·건설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1만2000명, 교육서비스업은 13만명, 도매 및 소매업은 12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숙박음식, 도소매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교육은 개학연기·학원 휴업 등에 주로 기인한다.

제조업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4만4000명 줄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건설업은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5만90000명 감소했다.

또 일시휴직자는 148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3만명 증가했다. 두달 연속 100만명을 상회했으나 역대 최대 규모였던 3월(160만7000명)보다는 소폭 줄었다. 대규모 일시휴직자 증가는 고용안전망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나 고용부진 지속 시 실업자 또는 비경활인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

4월 실업자는 11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채용일정 연기, 대면접촉 기피 등으로 구직활동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다. 실업자가 줄면서 실업률도 4.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2.2%포인트 내렸다. 다만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6.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4월 고용동향을 토대로 고용 충격 확산 추이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위해 오는 14일, 21일 열리는 경제 중대본회의에서 55만개+ɑ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또 제조업 등 기간산업 고용 충격이 확산되지 않도록 기간산업 안정기금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고용시장 안정방안도 지속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고용시장 충격으로 국민들이 겪고 있는 민생의 어려움을 조속히 덜도록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진력할 방침”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3차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제출과 국회확정 후 신속한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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