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13 12:54

"접촉 최소화하는 '자율주행 로봇·자율주행차 도입' 가속화 전망"
추광호 "의료계와 대국민 설득이 원격의료 시행의 전제조건"

1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략토론회'에는 <b>이낙연</b> 더불어민주당 종로 당선자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1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략토론회'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 당선자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략토론회'에서 김병욱 '민주당 코로나19위원회 비대면경제TF단장'은 "정부는 지난 7일, '한국판 뉴딜' 발표를 통해 디지털 경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육성 계획을 밝혔다"며 "특히, 언택트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AI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 구축 등 미래형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 언택트 활용 촉진을 위한 클라우드 및 사이버안전망 강화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택트 산업은 교육이나 정보보안에만 국한되는 이슈가 아니라, 화상회의·재택근무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나아가 사람과 사람의 소통방식을 전환하는 사회 전반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제1 발제자로 나선 김직동 과기부 비대면산업육성팀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언택트'가 부상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후,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되던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새로운 주류문화로 급부상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언택트란, 콘택트(Contact)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거나 활동하는 새로운 사회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라이프 변화'에서 '개인일상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대면·접촉이 많은 오프라인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는 언택트와 온라인 중심의 온택트(On-tact)로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됐다"며 "소비패턴도 변화됐는데, 소비 선택 기준이 가격 대비 효용성을 따지는 가성비 중심에서 안전한 제품·서비스를 찾는 안전성·신뢰성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근무환경의 변화'도 거론했다. 그는 "공공부문, ICT 기업 등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확산 및 스마트워크, 유연근무제 등으로 근무형태가 다양화됐다"며 "일례로, NHN은 이런 근무형태가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그는 올해 3월 '알서포트 조사'를 근거로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 기업 일주일만에 6배(200개→1200개) 증가했고, 화상회의 이용 건수는 819%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략토론회'에서 김병욱 '민주당 코로나19위원회 비대면경제TF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1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략토론회'에서 김병욱 '민주당 코로나19위원회 비대면경제TF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제2 발제자인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산업계의 동향'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음식료품 배달서비스 및 온라인 가구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인스타카트, 월마트 그로서리, Shipt등 미국 음식료품 배달서비스의 일 평균 다운로드는 2월 평균 대비 최소 각각 218%, 160%, 124%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온라인 가구 쇼핑도 점유율이 확대됐다. 2월에 온라인 가구 침투율이 50% 넘어선 것이 확인됐다"며 "국가통계포털과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을 전후해서 이전에 대략 40%대였던 '한국 온라인 가구 카테고리 침투율'이 55%대로 급격히 증가됐음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OTT시장 성장 가속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켰다. OTT란, 오버더톱(Over the top)서비스로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하는 용어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 많은 컨텐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넷플릭스 이외의 해외 OTT가 국내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미디어산업 현장에선 경쟁력 있는 OTT플랫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원격의료의 본격적 확산이 기대된다"며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 기반의 원격진료는 중국에서부터 확산될 전망인데, 중국의 '평안보험'과 같은 경우는 원격진료기술과 3억 건의 온라인 의료컨설팅 기록등 빅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1분 무인진료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환자 스스로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고 AI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하면, AI의사의 진단을 기반으로 원격지 의사가 추가질문을 통해서 진단후 처방하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100여종의 상비약은 자판기에서 바로 구매 가능하고, '없는 약'은 휴대폰 앱으로 주문하면 인근 계약된 약국에서 1시간 이내에 배송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자율주행 로봇과 자율주행차 도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화상커뮤니케이션에 AR 및 VR기술이 접목되며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며 "여행산업은 타격을 입을 것이므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도입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제3 발제자인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언택트 산업 발전 저해요소'로 국회에서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꼽았다. 추 실장은 "과거 18대 국회에서 의사협회의 반대와 여야 간 입장차이로 의료법 개정안이 자동폐기됐고, 19대에선 북지부와 의사협회 합의에도 불구하고 의료영리화 우려로 본의아니게 입법화에 실패했다"며 "20대 국회에선 발의 후에 국회계류 중이지만 사실상 20대 국회가 끝나가는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역시 의료계와 대국민 설득이 원격의료 시행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과도한 규제리스크 및 인허가 지연이 문제"라며 "인터넷은행법, 자본시장법 등에서 대주주 자격제한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소송 중인 사안이 있으면 대주주 적격 판단이 중지 가능하다는 금융위원회의 금융감독 규정 등이 저해 요소"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언택트 산업의 육성 과제로는 신기술·신산업에 대한 샌드박스 적용 신청시, 법령 개정없이 심사를 거쳐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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