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13 13:55

박주민 "투표용지 탈취가 불법인데 불법 탈취된 투표용지 버젓이 공개"
박광온 "사전투표용지는 자신의 '신상 증명'된 이후 프린트 돼"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설훈·박주민 최고위원과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및 박광온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설훈·박주민 최고위원과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및 박광온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부정개표의 증거라고 공개한 투표용지가 경기 구리시 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초고위원회의에서 민경욱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말 같지가 않아서 응대를 안 하려고 했었다"며 "자꾸 선거부정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인천 지역에서 선거부정이 일어났다고 하면서 증거로 내미는 것이 구리지역의 투표용지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도 사전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구리지역의 본투표용지를 흔들면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물론 우리 국민들께서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아시다시피 우리의 선거 관리시스템, 투·개표 관리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아마 최고 수준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선거관리 특히 이 투·개표 관리시스템은 현재 다른 나라에 수출도 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아직도 19세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총선결과에 대해 민의를 수용하지 못한 투표 조작 주장이 점입가경"이라며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가 조작됐다면서 보수 유튜버들을 초대해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투표 조작의 증거라면서 투표용지를 제시했다"고 힐난했다. 

특히 "이에 대해 어제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탈취된 용지라며 민 의원이 이 투표용지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대검에 수사의뢰를 했다"며 "투표용지를 탈취한 행위 자체도 불법인데 불법적으로 탈취된 투표용지를 국회에서 버젓이 공개한다는 것도 참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왜 미래통합당이 자당 의원의 이러한 행태를 가만히 두고만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혹시나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을 아직도 당 차원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지금은 민심을 왜곡하고 힐난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고 노력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투표용지'와 관련해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투표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사전투표는 현장에 가서 자신의 신상을 다 증명했을 때 프린트된다"며 "그 프린트된 용지에 투표를 하게 되는데 본투표용지는 몇 분이 투표를 하러 올지 모르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충분히 투표용지를 확보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투표하러 온 인원수와 투표용지에 교부된 수가 일치해야 개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으면 투표용지가 부정 교부될 수 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가 매우 엄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언론인들께서는 '사전투표를 조작했다', '구리에서 나온 투표용지가 사전투표를 조작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받아쓰시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터무니없는,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없는 주장을 한다'고 지적을 하는 것이 언론이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지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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