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3 14:25
가짜 분유 섭취로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진 아기의 모습. (사진=신경보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3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에서 치료 효과가 좋다는 특수 분유를 소개받고 먹었다가 일부 유아가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뼈에 발생하는 병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등이 일어난다.

이 분유를 먹은 유아 중 일부는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했으며 특히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심지어 이들 유아가 머리를 손으로 치는 이상 증상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분유는 진짜가 아닌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해 이 분유를 먹은 유아들은 영양 부족으로 구루병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천저우시 아동병원 의사들이 이 분유를 권유해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유아의 두개골이 커진 동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문제의 분유를 먹은 유아들에게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피해를 본 유아 5명에게는 전면 건강 검진을 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홍콩, 대만, 한국 등에서 분유를 대량 구매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이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영양 부족으로 두개골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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