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3 14:58
중국을 대표하는 술 마오타이. (사진=구이저우마오타이 홈페이지)
중국을 대표하는 술 마오타이. (사진=구이저우마오타이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술인 마오타이(茅台)를 제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시가총액이 한국의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전날 사상 최고가인 1323.01위안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조6745억 위안(약 289조원)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이보다 낮은 286조원이었다.

중국 시총 1위인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19일 996위안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봉쇄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내수회복 기대감에 20% 이상 폭등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바이주(白酒)다. 중국이 해외 정상에게 대접해 국주(國酒)로 불리는 술이다. 하지만 2013년 시진핑 주석이 벌인 강력한 반부패 운동으로 한때 고전했다. 부패 공무원들이 고가의 마오타이를 뇌물로 받는 일이 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발생해 판매가 크게 위축됐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3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500㎖, 53도 짜리 ’페이톈(飛天) 마오타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병에 2800위안(약 48만원)에 팔린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244억500만위안으로. 당초 10% 이상 매출이 줄 것이란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16.7% 늘어난 130억9400만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증권사들은 마오타이의 목표주가를 1500위안 이상으로 올려잡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중국인의 보복소비가 발생해 마오타이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오타이뿐 아니라 우량예(五糧液), 양허(洋河) 등 중국 바이주 업체들의 주가도 3월 하순 이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같은 주가 반등은 코로나19 이후 내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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