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5.13 16:17

박성중 "보수의 철학을 그나마 대변할 수 있는 수단이 유튜브"

박용진·박성중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시에 출연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박용진·박성중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시에 출연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2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우 유튜버들은 자기들 조회수 올려서 돈 벌어먹기 위해서 자극적인 말을 쏟아낸다. 전부 썩은 놈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역시 김무성, 사이다다. 시원하네"라고 했고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세도 너무 세다"고 평가했다.

박용진·박성중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시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제가 미래통합당의 미디어특위위원장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쪽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지난 선거 전에 한번 분석을 해 보니까 구독자가 10만 이상에서 보수 성향을 띤 유튜버들은 대략적으로 한 50개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50개도 전부 극보수, 태극기, 이런 쪽만 띠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띄는 것(즉, 극우 유튜버들)은 한 10개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40개는 온건 보수의 입장을 많이 띠고 있다"며 "건건이 사건사건마다 약간의 성향도 다르다. 이런 차원에서 (김무성 의원이) 너무 이렇게 말하는 건 조금 심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보수 유튜버 관련해서 지금 공영방송이라든지 종편 쪽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우리 쪽 보수의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기 때문에 그래도 보수의 철학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수단이 유튜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또 실제 그런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래서 온건의 차는 있겠지만 강온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이 딱 칭해서 '극우 유튜버'가 문제라고 말한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에 박용진 의원은 "그냥 어투를 들어보시면 안다"며 "속이 답답해서 '정말 이렇게 할 수가 있냐'라고 하는 속에서 시원한 말씀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든 진보든 사실은 그 안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 줘야 된다"며 "전체적으로도 보수가 한쪽으로 너무 망가지거나 진보가 한쪽으로 너무 망가지면 우리 사회 전체의 균형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은 "견제의 힘도 떨어지게 돼 있다"며 "그래서 제1야당이 좀 정신차려서 잘 가는 게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다 공감하는 얘기인데 여전히 뭐 부정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그리고 이거에 슬슬 당이 동조하기 시작하더라. 그리고 그런 걸 자극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책임지지 않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거기에 김무성 의원이 중진 의원으로도 한 말씀하신 것 같다"며 "형제복지원 사건에서도 김 의원이 중재역할을 했다. 지나가다가 그걸(형제복지원 관련 국회 농성) 보고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전화해서 빨리 좀 마무리하자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박용진 의원은 미래통합당에게도 당부의 말을 한마디 했다. 그는 "자꾸 이렇게 극우 유튜버들 따라다니다 보면 우리 미래통합당이 또 장외 투쟁 나가실 것 같다"며 "그러니까 그러지 마시고 정리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중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보수 유튜버의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너무 그래서는(나무라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누구나 다 다양한 사건에 대해서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그것을 마치 우리 미래통합당이 (보수 유튜버들과) 같이 가는 그런 개념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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