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5.14 10:54

양자난수생성 칩셋 제공 난수 활용해 '양자 암호키' 생성 …각종 서비스 보안 강화

갤럭시 A 퀀텀 (사진제공=SK텔레콤)
갤럭시 A 퀀텀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 뒤, 22일 공식 출시한다. 출고가는 64만 9000원이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한다. 이를 활용한 양자 암호화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갤럭시 A 퀀텀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가로 2.5mm x 세로 2.5mm)의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했다. 

갤럭시 A 퀀텀 구매 고객은 ▲T아이디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정보 ▲블록체일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의 강화된 보안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제공하는 난수를 활용해 양자 암호키를 생성하여 서비스 보안을 강화했다. 

우선 T아이디 로그인에 양자보안 기반 일회용 비밀번호(OTP) 인증을 추가했다. T아이디 로그인은 11번가, T맵, 웨이브, 플로, T멤버십 등 SK텔레콤 주요 28개 서비스에 적용돼 있어 실제 활용 범위가 넓다. 현재 T아이디 가입자는 약 1900만명에 달한다. 

갤럭시 A 퀀텀은 SK페이 앱의 생체인증 정보(지문) 인증 과정도 양자보안으로 보호한다. SK페이 앱에서 'SKT 5GX QUantum으로 생체인증' 기능을 설정하면 된다.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에도 양자보안이 적용된다. 이니셜은 블록체인 DID 기술을 적용해 위·변조를 방지하고, 자기주권을 강화한 서비스다. 오프라인 절차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다양한 개인 증명서를 발급·제출할 수 있다. 

이용자가 이니셜에 출입증, 자격증 등 각종 개인 증명서를 저장할 때 '퀀텀 지갑'이 자동 생성된다. 퀀텀지갑은 개인 증명서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돕는다. 또한 이니셜 앱과 발급기관 간 인증 절차 보안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이니셜에서 사용 가능한 증명서를 늘려갈 예정이다. 

갤럭시 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 칩셋' (사진제공=SK텔레콤)
갤럭시 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 칩셋' (사진제공=SK텔레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양자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컴퓨터와 처리속도의 궤를 달리하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 앞에서 기존 보안체계는 무력하다. 이 때문에 보안업계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도 뚫을 수 없는 양자보안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 A 퀀텀은 기업고객이 아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기존 양자보안 기술은 주로 통신망과 서버에 적용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넓히겠다"며 "개발자를 대상으로 오픈 API를 공유해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5G 네트워크, 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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