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4 11:42

"면역력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 걸릴 수도" …성급한 봉쇄 완화 조치에 경고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13일(현지시간) WHO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Bloomberg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성급한 봉쇄조치 완화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아 매년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발병 사례를 감지할 능력도 없이 봉쇄조치를 완화하면 공중보건과 경제가 계속해서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2차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상당한 통제가 이뤄지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어떤 재발 사례에도 대응하기 위한 매우 강력한 공중 보건 감시와 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의 브리핑에 앞서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바이러스 통제에 4~5년 정도 소요될 수 있다"며 "백신 개발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지만, 개발 이후 생산 및 분배 문제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특히 그 사이 바이러스가 또다시 변이해 백신의 효능이 뒤바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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