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4 12:11

英 괴질 환자 100여 명…美선 워싱턴D.C.와 15개주로 확산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에서도 유사 환자 발생

서구권에서 원인 불명의 어린이 괴질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서구권에서 원인 불명의 어린이 괴질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구권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괴질이 확산되고 있다.

BBC 등 영국 현지 매체는 근 100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매우 드문 염증성 괴질에 걸렸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괴질은 지난달 런던에서 8명의 어린이에게서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100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동일한 괴질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집중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 괴질 환자 대부분에게서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고열과 발진·안구충혈·종창·일반 통증이 나타났다.

현지 의료진은 어린이 괴질이 통상 5살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과 유사한 매우 이례적이고 새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 가운데 나이가 16세인 경우도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앤드루 쿠오모 인스타그램 캡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앤드루 쿠오모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주 보건국(DOH)는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히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어린이 괴질 발병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는 지난 9일 73명의 어린이가 괴질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현재 102명으로 늘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코네티컷·뉴저지·델라웨어·조지아·일리노이·켄터키·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미시시피·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유타·워싱턴 등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유럽 대륙에서도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지에서 어린이 괴질 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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