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4 16:32

"교실당 최소인원 분산 배치 위해 미러링 수업 또는 보조교사 활용 방안 검토"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학교·학원 구성원 이태원 방문조사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신학기개학준비추딘단 회의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 당국은 오는 20일 예정된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 연기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5차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회의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고3 학생의 등교수업 시작을 앞두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구체적인 수업방식과 공간 활용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논의했다"며 "교실당 최소인원 분산배치를 위한 분반 미러링 동시 수업방안, 급식 시차 운영 또는 간편식 제공방안 등의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학습효과 극대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혼합하는 것), 단축수업 운영방안 등의 수업방안도 언급됐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중지 기간에 일부 학교에서 실기 또는 실습 지도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시·도교육청에 각 학교가 관련 지침을 준수하도록 관내 학교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해 교직원 및 학생의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대해 향후 실습 준비 등을 사유로 등교를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청이 점검과 감독을 강화할 것이며 교육부도 지침 위반 사례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원 일대 방문 교직원 총 922명…이태원 클럽 접촉자 11명 전원 음성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태원 관련 통계 현황도 공개했다. 연휴기간인 4월 24일~5월 6일 동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교직원 숫자는 총 41명(원어민 보조교사 34명·교직원 7명)이다. 이들 41명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40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1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이태원 지역만을 방문한 이들은 모두 880명(원어민 보조교사 366명·교직원 514명)이다. 이들 가운데 524명이 음성, 117명이 검사 진행 중이고 나머지 239명도 조속한 시일 내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총 접촉자는 교직원 11명이고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감염위험성 가장 낮게 급식 실시…학원 점검도 강화

학교급식제공 방안도 언급됐다. 박 차관은 "등교 수업 초기에는 감염위험성이 가장 낮은 방법부터 단계적으로 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오전 수업을 할 경우 급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되 급식을 제공할 경우에는 간편식 또는 대체식 등을 우선 고려하고 학교 여건에 맞춰 학생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장소에서 급식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원 강사가 학생 등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등 학원 등에 대한 방역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학원강사와 직원 등에 대해 이태원 등 감염발생지역 방문 여부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해당 지역 방문자는 조속히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 당국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도 보완할 예정이다.

고3 등교 연기 검토 없어…분반 수업 등 방안 검토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등교 수업 추가 연기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차관은 "(다음 주 수요일 등교하는)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며 "단 교실에 많은 학생이 있을 경우 분반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1·고2 학생과 초·중학생들도 이어서 등교를 하는 경우 격주나 격일로 (수업을) 한다든지 분산을 하는 방법, 한 반의 수도 너무 많은 경우에는 옆의 교실로 분반을 해서 미러링 수업 또는 보조교사를 활용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이 언급한 '미러링 수업'이란 한 교실에서 실제 교사가 수업을 하고 있으면 옆 교실에서는 TV 모니터 등을 통해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으로, 접촉을 줄이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긴급회의를 열고 "학원도 필요시 원격수업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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