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14 15:45

이해찬 "온건·보수·합리주의적 의원인만큼 21대 국회 첫 단추 잘 끼울 것"
주호영 "국회 주임무는 행정부 견제…본연의 일이 작동해야 국가에 도움"

(사진=전현건 기자)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에게 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14일 만나 상생과 협치를 통한 '일하는 국회'를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20대 국회는 여러모로 국민에게 실망을 많이 안겨줬다"며 "21대 국회는 여야가 상생과 협치로서 나랏일을 정말 진지하게 낮밤없이 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고 의석에 여유가 많기 때문에 상생·협치 정신을 (발휘)해주면 저희도 적극 호응하고 돕겠다"며 "20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여러모로 실망을 많이 안겼지만 21대 국회는 새로운 국회상을 구현하고 여야가 상생·협치로 나랏일을 진지하게 밤낮없이 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헌법 원리상 삼권분립이 되고 국회는 행정부 견제가 주 임무이기 때문에 아무리 민주당이 최다의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본연의 일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도 "21대 국회는 20대 국회보다는 훨씬 의회주의가 발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나라가 어렵다. 예측하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라며 "여기서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야만 그동안 발전해온 경제토대를 착실히 안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며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욱더 어려울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머리 맞대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좋은 대화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와 이 대표는 14분여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에게 "새 국회가 열리면 개원 첫해 국회가 중요하다"며 "주 원내대표는 온건·보수·합리주의적인 의원이기 때문에 21대 국회의 첫 단추를 잘 끼울 것"이라고 했다고 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7선인데 제가 5선까지 해보니 7선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며 "그동안 의회에서, 또 정부에서 장관과 총리로 한 것들을 후배들과 나라 발전을 위해 귀하게 써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