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15 09:41

각 계열사별로 시나리오별 공급망, 생산·판매전략 등 대응전략 선제적 마련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2월 17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2월 17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그룹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벌어질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을 대비해 R&D 체질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위기 이후의 성장'을 강조하며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LG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의 주역은 바로 LG 구성원들이라는 믿음으로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게 재택근무, 유연 출퇴근제 확대 등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가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도 힘을 쏟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LG의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속된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빠르게 읽어내고,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와 멈춤 없는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해간다는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및 장기화에 대비해 공급 차질 및 수요 둔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공급망, 생산·판매전략 등 대응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은 코로나19에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3세대 전기차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해 확실한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대(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설립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가동을 통해 향후 30GWh 규모 이상의 추가 생산 능력도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 6조원 중 3조원을 배터리 사업분야에 투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고객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공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내재화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위기 상황에서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을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R&D 투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매년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그중 30% 이상을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등 30년 가까이 배터리 R&D 투자를 지속했다. 회사는 1만6685건(2019년 3월 31일 기준)의 배터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생산 및 품질 역량 제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며, 그동안 축적한 지적재산권 역시 철저하게 보호하는 등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

◆LG전자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제품 간 연결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 제품 본연의 차별화된 성능에 빅데이터가 연계된 인공지능을 더한 스마트 가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하고, 더 나아가 커넥티드 카 등 집 안팎의 경계 없이 일상생활을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인공지능 솔루션을 구축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스타일러,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국내 가전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위생가전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산업용부터 서비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관련 솔루션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레스토랑 운영 및 관리 로봇 솔루션 서비스인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향후 로봇뿐 아니라 사업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재방문 고객을 인식해 선호하는 메뉴나 좌석을 안내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데이터 솔루션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잡고 차세대 로봇기술을 개발키로 하는 등 로봇 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와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의 손이나 팔을 이용해 물건을 집거나 옮기는 물체조작 기술을 연구해 차세대 로봇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감성인식과 내비게이션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어 4족 보행과 물체조작 기술 분야의 권위자인 김상배 교수와 협업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로봇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해 기술 연구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이노텍

LG이노텍은 혁신기술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기판소재, 광학솔루션, 차량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5G, 폴더블폰 확산 등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새로운 사회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기판소재사업 부문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맞춰 시장을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광학솔루션사업은 카메라모듈 및 3D센싱모듈로 글로벌 일등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자동차, AR∙VR, IoT 등으로 적용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중인 차량전장사업은 고효율, 고신뢰성, 친환경제품을 앞세워 전기차, 커넥티트 카,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될 차세대 전장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는 엔지니어 등 290명을 태운 전세기를 중국 광저우로 급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의 중국 입국길이 어려워지자 전세기를 활용한 것이다.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계기로 OLED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광저우 OLED 공장에도 접목시켜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인 P10 공장까지 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량은 더욱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5G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통신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로 서비스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반기 중 5G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인 U+5G 서비스 3.0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고 즐겁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AR을 결합해 자녀들의 영어교육, 동화, 자연관찰 등의 콘텐츠를 생동감 있게 제공하는 서비스, PC 없이 고품질 VR 게임을 무선 HMD 하나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VR게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VR 기술을 활용한 공연, 게임, 웹툰을 비롯해 AR 전용 교육, 홈트레이닝,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5G 콘텐츠를 올해 1만9000여편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기업 분야에서는 커넥티드 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원격제어, 스마트 스쿨에 이어 스마트 폴리스, 스마트 병원, 스마트 팜, 스마트 항만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5G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레퍼런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LG헬로비전 출범으로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고, 방송 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제 효과는 물론 5G 등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LG CNS

LG CNS는 최근 마곡 본사에서 자체 검증한 'AI 얼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을대외로 확장하는 등 IT신기술 바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대면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회사와 동일한 업무환경으로 원활한 원격근무가 가능한 재택 근무 클라우드 PC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비대면 영어교육 툴인 'AI튜터'를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700여명의 임직원인 모바일 앱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내 검증을 거쳐 높은 성과를 보인 다양한 언택트 관련 IT 서비스들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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