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5 12:02
표창원 의원
표창원 의원.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범죄심리 전문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한 '갓갓' 문형욱(24)은 쾌락이나 성적 욕구 때문이 아니라 더 큰돈, 이른바 '한탕'을 노리며 검거를 회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형욱과 '박사' 조주빈(24)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한 가지 있다"며 "문형욱 같은 경우 범죄의 두 가지 목적, '범죄의 수익이나 쾌락'과 '검거 회피' 중 검거 회피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해 "문형욱 같은 경우는 수익을 문화상품권으로 받으면서 그 중 상당수는 피해자에게 주면서 입을 막아버리고 범죄 수익에 대한 부분을 참았다"면서도 "제가 볼 때는 돈 욕심이 없거나 돈을 노리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즉, 문 씨는 당장의 수익이 급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우선적으로 검거 회피에 주력했다는 해석이다. 

경찰은 지난 13일 '갓갓' 문형욱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경찰은 지난 13일 '갓갓' 문형욱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표 의원은 "문형욱은 (성 착취물 유포방) 회원 수를 늘려서 거기에 도박이나 성매매 등의 불법 사이트를 링크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광고 홍보비 내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씨의 범행 동기로는 돈이 아닌 성적 도착이나 쾌락 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표 의원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성적인 일탈, 성적인 도착이 주 동기이거나 충동적이라면 이건 조절이나 절제하기가 어려운 범행이 된다. 그래서 범행 주기도 짧아지게 되고 가학의 정도도 강해지게 된다"며 "(반면 문 씨는) 자신의 미래의 직업 혹은 수익 사업으로 '이게 얼마나 안전한가' 그리고 '수익성이 높은가' 등의 부분을 점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큰돈, 한탕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씨가 자신에 의한 피해자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선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자백을 통해 법원에 선처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피해자가 50명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표 의원은 본인이 먼저 50명이라는 자진 진술을 함으로써 경찰 수사가 거기서 그칠 가능성을 본 것일 수 있다며, 2015년부터 5년 동안 상당히 치밀하고 심각하게 행해진 범죄인만큼 밝혀지지 않은 여죄를 반드시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일 문형욱을 검거한 뒤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문 씨의 얼굴은 오는 18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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