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16 07:10

엔트리 넘버 바꾸며 시즌 준비…슈퍼 6000 클래스 드라이버들의 속마음과 다짐 담아

여러 레이스에서 활약했던 황도윤(왼쪽)과 최해민이 좋은 기억이 있는 엔트리 넘버를 선택해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사진제공=슈퍼레이스 운영위)
여러 레이스에서 활약했던 황도윤(왼쪽)과 최해민이 좋은 기억이 있는 엔트리 넘버를 선택해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사진제공=슈퍼레이스 운영위)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시즌 개막전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 참가하는 드라이버들의 이번 시즌동안 사용할 엔트리 넘버가 지난 달 슈퍼레이스 심레이싱을 통해 공개됐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드라이버들에게 컨디션을 관리하고, 드라이빙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무장을 갖추는 일이다. 이를 위해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엔트리 넘버에도 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한 소망과 다짐을 담고 있다.

◆좋았던 기억 그대로

엔트리 넘버 ‘1번’은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져 누구나 원하겠지만 얻기 힘든 번호다.  그래서 대부분 많은 수의 드라이버들 자신의 레이스 커리어에서 의미 있는 순간 사용했던 엔트리 넘버를 다시 선택한다. 징크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슈퍼 6000 클래스에 도전하는 CJ로지스틱스 레이싱 최광빈은 “지난 2012년, 중학생 시절 카트 레이스에 입문하면서 63번을 달고 포디움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 이후 줄곧 사용하고 있는 번호”라고 소개했다.

팀 ES 최해민도 “오랫동안 여러 번호를 사용해봤기 때문에 엔트리 넘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도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서 챔피언의 행운을 함께 했던 번호”라며 올 시즌 21번을 택했다.

올 시즌 최연소 드라이버인 로아르 레이싱 이찬준도 “카트 레이스를 하던 2014년 주니어 클래스 챔피언에 오를 때 사용했던 번호”인 66번을 골랐다.

◆새 번호, 새 기분…“분위기 바꿔보자”

클래스에 새롭게 도전한 경우 외에 그 동안 사용했던 번호를 바꾼 드라이버들도 있다.

지난 시즌 37번을 사용했던 서한 GP 정회원은 지난 시즌 포디움에 올라보지 못하고 종합순위 1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기 위해 기분 좋은 번호인 7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올 시즌 91번을 택한 원레이싱 권재인도 같은 경우다. 그는 “2016년 GT클래스 참가 당시부터 23번을 써왔다.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해보고자 새 번호로 바꿨다”고 말했다.

카트 레이서 시절부터 줄곧 사용해온 5번을 포기한 팀 훅스-아트라스BX 김민상은 비슷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유를 밝혔다. “코너 중간에 오(5)버스티어가 자주 발생해서 적당히 생기라는 의미를 담아 3번으로 바꿨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개인적인 선호 반영도

엑스타 레이싱으로 이적한 이정우는 자신의 엔트리 넘버를 지난해 22번에서 올해 24번으로 변경했다. 새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도 담겨있지만 팀의 응집력을 강조하는 그만의 선호가 반영됐다.

지난해에 “12번 황진우와 원투 피니시를 이루기 위해” 22번을 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팀 선배인 4번 정의철, 14번 노동기에 이어 일관성을 갖기 위해 24번을 택했다”고 말했다.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는 CJ로지스틱스 레이싱 문성학은 8을 두 개나 넣은 88번을 올 시즌 엔트리 넘버로 정했다.

27번을 택한 플릿-퍼플모터스포트 황도윤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때도 쓰던 번호”라면서 “사실 생일이 27일이라 쓰기 시작했는데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슈퍼 6000 클래스에는 하태영(80번, 준피티드 레이싱), 김중군(83번, 서한 GP), 서주원(94번, 로아르 레이싱), 김재현(95번, 볼가스 레이싱) 등 자신의 생년을 엔트리 번호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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