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5.15 14: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지니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Fox Business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지니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Fox Busines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고강도 통첩을 날렸다. 이같은 미국의 압박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 무역불균형으로 인해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대중 압박을 위해 금융시장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로 출발하기 전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또다시 중국을 강력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무역 합의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중국에서 전염병이 밀려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은 ’어리석은 대선 전략’이라며 맹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며 "양국이 관계를 끊는다면 미국이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거칠게 공세를 펴는 것은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자극적인 뉴스를 통해 이목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미국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