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5.16 00:10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매출액 모두 증가
"감염병 사태 장기화 지속되면 건설업계 큰 타격 입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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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2020년 1분기(1~3월) 실적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확정된 수주 성과가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2분기 이후 건설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 1위는 대림산업이, 매출액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우선 대림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02억원, 매출액은 2조50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20%, 8% 늘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인 삼호의 실적 개선과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 효과 등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은 1373억원, 매출액은 1조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5.3%, 14.3%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대전 아이파크 시티 등 대형 사업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며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외주사업 실적과 자체사업지인 청주 가경 아이파크 2단지 준공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2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분기 동안 방글라데시 공항 확장공사, UAE 복합발전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 입찰이 이뤄졌고 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5년 만에 주택정비사업 복귀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액은 2조62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7% 증가한 1209억원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조985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이 있겠으나 주택건축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해외 사업장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어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먼저 현대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165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9.4% 하락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4조58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하락했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6% 줄었고 매출액은 2조4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70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년보다 41.3% 줄었고 매출액은 14조5458억원을 기록해 9.2%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1분기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문제는 앞으로 있을 2분기에 닥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이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되기 전인 1~2월에 수주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들을 발표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신규 수주 소식이 별로 없다”면서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더 장기화된다면 올해 하반기 건설업계는 본격적인 불황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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