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5.15 15:28

대치동 선경1·2차, 한보미도맨션1·2차 등 500만원~2500만원 떨어져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 DB>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 그간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권에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된 후 내림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3월 초 이후 2달 여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던 서초구는 이번주 들어 보합 전환됐다.

하지만 추격매수가 없어 재건축과 신축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교통이 양호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유입되면서 구리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15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된 -0.01%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일부 저평가 지역에서 거래가 이어지면서 0.05% 상승했다.

서울은 급매물이 일부 거래된 후 강남권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 집값 하락지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0.11%) ▼송파(-0.07%) ▼강남(-0.05%) ▼마포(-0.02%) ▼광진(-0.01%) ▼동작(-0.01%) ▼양천(-0.01%) 순으로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등 대단지가 50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엘스가 500만원~25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와 한보미도맨션1·2차,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등이 500만원~2500만원 내렸다. 마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500만원 떨어졌다.

이밖에 하락세를 나타냈던 용산은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소식에 2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영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0.15%) ▲구로(0.08%) ▲관악(0.07%) 등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 용인, 성남, 의왕 등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구리(0.09%) ▲남양주(0.09%) ▲안산(0.09%) ▲하남(0.09%) ▲의정부(0.08%) ▲안양(0.07%) 순으로 올랐다.

구리는 지하철 별내선 라인과 인접한 인창동 삼호, 수택동 럭키, 토평동 토평한일 등이 750만원~125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는 다산동 남양i-좋은집, 퇴계원읍 퇴계원힐스테이트, 와부읍 두산위브 등 대단지가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안산은 고잔동 고잔5차푸르지오와 라성 등이 신안산선 호재로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 중인 하남에서는 덕풍동 하남자이, 신장동 대명강변타운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남권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격매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5월 들어 법인 주택거래 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면서 "용산정비창 개발,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착공 등 대형호재가 발표됐지만 당분간 매수자 관망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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