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17 09:35

'언택트'에 소통 의미 더한 '온택트' 확산…"떨어져 있어도 연결은 그대로"

'온택트'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픽사베이)
'온택트'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부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대면하면서 각종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기업은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를 적극 활용하면서 기존 오프라인에 비해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소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그간 보수적이었던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러한 변화를 '뉴 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로 지칭한다. 찰나의 유행이 아닌 향후 삶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의미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온택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참여형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쇼핑·공연을 디지털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언택트 마케팅의 경우 비대면 구매 시스템에만 적용되는 수준이었지만, 온택트 마케팅은 보다 소통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목되고 있다.

◆오프라인 장보기 경험, 온라인서 구현…물리·시간적 제약 없어 '실용적'

SSG닷컴은 4월 29일 여러 명이 동시에 장을 볼 수 있는 '함께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SSG닷컴 회원인 '마스터'가 장바구니를 만들어 구성원을 초대하면 가족, 친구, 지인 누구나 함께 온라인으로 장을 본 후 배송받을 수 있는 '공유장바구니' 개념이다.

즉, SSG닷컴 회원이 '공유장바구니'를 만들면 '함께장보기'가 시작되고 개설자는 '마스터'가 된다. 마스터는 자신을 제외한 최대 19명에게 메신저로 초대 링크를 보낼 수 있다.

나머지 참여자는 SSG닷컴 회원이 아니어도 함께장보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접속 코드를 활용해 입장한 참여자들이 상품 담기를 완료하고 마스터가 최종 결제하면 된다. 이후 배송 상황은 모든 구성원이 함께 확인 가능하다.

(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은 지난달 29일 여러 명이 동시에 장을 볼 수 있는 '함께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SSG닷컴)

이 서비스는 모바일로만 이용 가능하며 구성원 모두가 상품을 담거나 삭제할 수 있지만 결제는 장바구니를 만든 사람만 할 수 있다. 마스터는 이 공유장바구니를 동시에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다.

SSG닷컴 측은 함께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오프라인 장보기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즉, 매장에 함께 방문해 물건을 담으며 장을 본 경험을 비대면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스터는 초대 한 번만으로 편리하게 장바구니를 구성할 수 있어 일일이 선호도를 질문하거나 의견을 취합할 필요가 없다. 구성원 또한 물리적, 시간적 제약 없이 각자 원하는 물건을 담을 수 있어 훨씬 실용적이다.

한동훈 SSG닷컴 플랫폼기획팀 상무는 "몇 해 전부터 언택트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생일 선물, 집들이, 캠핑 및 여행 준비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함께장보기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며 "식품뿐 아니라 패션, 뷰티 등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함께장보기로 이용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만남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에서 라이브 방송 보면서 요리 배워요"…CJ제일제당, 랜선 쿠킹클래스 진행

CJ제일제당은 소비자가 집에서 요리교실을 체험할 수 있는 'CJ더키친 랜선 쿠킹클래스'를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은 4월 22일 '우리 가족을 위한 홈레스토랑'을 주제로 첫 라이브 쿠킹클래스를 선보였다. 유명 푸드유튜버 '마지'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버섯 크림소스 함박 스테이크와 꼬마 돈까스 샐러드를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요리를 배운다니 신기하다", "방송을 보면서 바로바로 따라 요리할 수 있어서 좋다",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참여해 요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만든 음식을 아이들과 바로 즐길 수 있어 좋다"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지난달 22일 '우리 가족을 위한 홈레스토랑'을 주제로 첫 라이브 쿠킹클래스를 선보였다. 유명 푸드유튜버 '마지'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버섯 크림소스 함박 스테이크와 꼬마 돈까스 샐러드를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온라인 쿠킹클래스를 다시 한번 진행했다.

'홈피크닉 캐릭터 도시락' 콘셉트로, CJ더키친 소속 이강원 셰프가 CJ제일제당 제품을 활용해 직접 만든 메뉴 두 가지를 선보였다. 메뉴는 '댕댕이 두부볼 샐러드'와 '비엔나 펭귄 김밥'이다.

누구나 CJ제일제당 공식 유튜브 채널과 CJ더키친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6월 유료 '온택트 공연' 개최…"비대면 공연의 새 시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온택트 공연이 열린다.

지난 14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14일 오후 6시부터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약 90분 동안 유료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를 펼친다.

방탄소년단이 새롭게 준비한 실시간 라이브 공연으로, 방탄소년단의 방으로 팬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은 '방방콘'에 이어 또 한 번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모으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공연 관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위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방방콘 더 라이브' 포스터.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18일과 19일 무료로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담은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를 공개해 팬덤 아미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양일간 공연 총 조회 수 5059만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4만명을 기록하며 비대면 공연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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